고운칼럼
백로(白露)를 맞으며
백로(白露)를 맞으며
가을의 입구,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내일이 백로(白露), 밤기운이 서늘해지며 풀잎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다. 두보(杜甫)는『월야억사제(月夜憶舍弟)』에서 『露從今夜白(노종금야백) — 이슬은 오늘 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鄕明(월시고향명) — 달은 고향의 달이 유독 밝구나』라고 읊었다. 무엇으로 가을인가? 이슬, 선선한 바람, 높아진 하늘이 아니런가? 우리는 무엇으로 맑고 높을 수 있을까? 적빈으로 늘 매달려 기도 외엔 속수무책인 삶을 산 매미가 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