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걷기 예찬 2
걷기 예찬 2
깊어가는 가을에 걷기는 시간을 가장 우아하게, 고상하게 잃는 것이다. 내가 집을 나서는 이유는 순전히 걷기 위해서다. 걷기는 움직이는 것이고, 편안함이 주는 포근함과 졸림을 벗어나, 흙과 숲과 공기와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걷기는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에 대해 좀 더 경탄하고 싶은 욕구의 실행이다. 걷기는 눈으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의 원인을 찾고, 그 세밀한 부분까지 꿰뚫어 보고, 콕 꼬집어보면서 스스로 경탄할 줄 아는 것이다. 걷기는 예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