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여름 소나기
여름 소나기
교회당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지만, 내심 여름 소나기 같은 장대비가 한줄기 퍼부었으면 한다. 다산 정약용이 30대 초반, 1791년 여름에 쓴 <유 세검정기>라는 글에, “먹장구름이 일어나더니 빈 우렛소리가 울렸다. 그래 급히 말을 타고 세검정 정자로 올랐는데, 막 비가 쏟아지더니, 이내 산골짝이 폭포가 되어 돌멩이가 구르면서 콸콸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며‘오호 쾌재라!’고 즐겼다”라는 기록이 있다. 나도 한 번 그 순간을 경험했기에, 그 통쾌, 상쾌, 시원함을 꿈이라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