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반가운 처서(處暑)
반가운 처서(處暑)
24절기 중 처서는, 處(그칠), 暑(더위)로, 더위가 물러가는 절기라는 뜻이다. 이때는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며칠 전까지 낮 폭염엔 매미가, 밤 열대야엔 발정 난 고양이가 한 자락씩 울어 대어 고달팠다. 하기야 그새 석류도 빨갛게 여물고, 웃자란 무화과는 농염하다. 그러나 터질 듯 탱글탱글 영근 대추 이파리는 까칠하다. 초목도 제 몸 빚어 자식을 낳는 일이 그런 성싶다. 간혹 바람 끝에 묻어오는 시원함이 반갑기도 하지만, 세월의 무상함이 서글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