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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걷기 예찬

걷기 좋은 가을이다. 걷기는 공간과 시간의 산물이지만 느림이 특징이다. 걷기는 시간을 충분히 차지하되 느릿느릿 차지하는 일이다. 걷는 사람은 한가로이 거닐며 천천히 여유를 갖는다는 사실에 가치를 부여한다. 현대사회에서는 한가함이 무위도식으로 탈바꿈했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르다. 무위도식하는 사람은 항상 낙담하고, 권태로워하며, 자신에게 결핍된 무엇을 부산스럽게 찾으려 한다. 걷기는 시간이 내 편이라는 차분한 확인이다. 걷기는 내 영혼에 햇빛이 드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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